NBA 2K27 리뷰 — 메타 79점인데 스팀은 왜 52%일까?

NBA 2K27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해외 평론가들은 코트 위 농구가 확실히 좋아졌다며 메타크리틱 79점을 매겼는데, 정작 스팀 상점 페이지에 붙은 딱지는 ‘복합적’입니다. 심지어 이 게임은 엔비디아가 새 그래픽 기술 ‘DLSS 5’를 처음 적용한 무대이기도 하죠. 농구 게임 하나가 그래픽 기술 뉴스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오늘은 “8만 4,800원, 지금 사도 되나”와 “왜 평론과 유저 평가가 이렇게 갈렸나”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매년 이맘때 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NBA 2K27 스크린샷 — 인디애나 피버 22번 유니폼을 입은 WNBA 선수가 코트에 서 있고 뒤로 24초 샷클락이 보이는 장면
출처: Steam / 2K

숫자부터 놓고 시작하죠

먼저 사실관계입니다. 개발은 비주얼 컨셉츠(Visual Concepts), 배급은 2K입니다. 스팀 상점 페이지에는 출시일이 2026년 9월 3일로 표기돼 있고, 인벤 게임 캘린더와 엔비디아 발표는 9월 4일을 가리킵니다. 플랫폼은 PC(스팀)·PS5·Xbox Series X|S·닌텐도 스위치 2이고, 스팀 스탠다드 에디션 가격은 8만 4,800원입니다.

한국어 지원은 조건을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스팀 언어표 기준 한국어는 인터페이스만 체크돼 있습니다. 자막 열에는 표시가 없고, 음성은 영어만 지원됩니다. 중계 멘트나 컷신 대사를 한국어 자막으로 따라가길 기대하셨다면 이 부분은 미리 감안하셔야 합니다.

평가 지표는 이렇습니다. 메타크리틱 PS5 메타스코어는 79점, 집계된 평론 5개 중 긍정 4개·복합 1개입니다(9월 6일 기준). 개별 점수는 95·80·80·80·60으로 편차가 꽤 큽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갈 게 있는데, GamersRD는 8월 20일 ‘4시간 핸즈온 인상기’를 먼저 냈고 8월 31일에 95점짜리 정식 리뷰를 냈습니다. IGN은 9월 6일 현재까지 ‘Review in Progress’ 상태라 점수가 없고요. 프리뷰 문구만 모아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 게임이라는 뜻이죠.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는 리뷰가 0개라 아직 뜨지 않았습니다.

반면 스팀 유저 평가는 상점 페이지 기준 964개 중 52% 긍정, ‘복합적’입니다(9월 6일 기준). 한국어 리뷰는 3개뿐이라 국내 여론이라고 부를 만한 표본은 아직 없습니다. 참고로 인벤 주간 신작 인기 투표에서는 7위를 지키고 있습니다(8월 31일 집계).

농구 게임이 왜 그래픽 뉴스에 나왔을까

엔비디아는 DLSS 5를 발표하면서 이 기술을 처음 쓸 수 있는 게임으로 NBA 2K27을 지목했고, 9월 4일 오후 1시(한국 시간)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3D 가이드 뉴럴 렌더링’이라는 방식인데, 게임 엔진이 그린 프레임 위에 AI가 조명과 재질 디테일을 얹는 구조입니다. 지포스 RTX 50 시리즈와 지포스 나우에서 쓸 수 있고, RTX 5090에서 DLSS를 켜면 4K 설정 기준 프레임 레이트가 370 FPS까지 향상된다는 게 엔비디아 설명입니다.

비주얼 컨셉츠 수석 프로듀서 피터 캐빅은 “픽셀 단위의 향상 제어 마스크를 활용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캐릭터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다듬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존 선수 얼굴을 다루는 게임이니 통제권이 중요하다는 얘기죠. 문제는, 이 기술 자랑이 스팀 평가를 끌어올려 주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NBA 2K27 스크린샷 —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의 얼굴 클로즈업, 경기장 천장에 등번호 배너가 걸려 있다
출처: Steam / 2K

스팀 유저들이 화난 지점은 셋으로 모입니다

첫째, 이번 시리즈의 간판 신기능인 협동 마이커리어가 기대를 못 맞췄다는 반응이 가장 큽니다. ‘유용함’을 540개 받아 최상단에 오른 리뷰는 “친구와 함께 커리어를 통째로 즐길 수 있을 줄 알고 샀다”며 실망을 적었고, 다른 리뷰는 마이커리어 진행 중 특정 역할과 콤보 플레이를 강제당하는 구조를 문제 삼았습니다. 자유도를 기대했는데 레일 위를 달리는 느낌이었다는 거죠.

둘째, “작년과 뭐가 다르냐”는 지적입니다. 상위 부정 리뷰 상당수가 도시(더 시티)와 그래픽, 드리블 감각이 2K26과 사실상 같다고 말합니다. 평론가들이 칭찬한 수비 개선을 인정하는 유저도 있지만, 그 개선폭이 매년 8만 원을 다시 낼 이유가 되느냐는 게 쟁점입니다.

셋째, PC 버전의 기술적 제약과 치터 문제입니다. 유저 리뷰에서는 온라인 플레이가 60프레임으로 제한된다는 지적과, 파크·시어터에 핵 사용자가 많다는 신고가 반복됩니다(다만 두 사안 모두 2K의 공식 확인은 없고 유저 진술입니다). 크로스플레이 부재를 지적하는 글도 상위에 올라와 있는데, 실제로 스팀 상점 페이지의 기능 목록에도 크로스 플랫폼 멀티플레이어 항목은 없습니다. 370 FPS를 자랑하는 게임이 온라인에서는 60에 묶여 있다는 유저들의 주장은, 사실이라면 확실히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 게이머라면 이건 알고 사셔야 합니다

스팀 상점 페이지의 2K 공지에는 이런 각주가 붙어 있습니다(원문 영문). “NBA 2K27 디럭스 에디션과 울트라 에디션은 벨기에, 브라질, 대한민국에서 이용할 수 없습니다.” 즉 국내에서는 상위 에디션 자체를 살 수 없고, 스탠다드 8만 4,800원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상위 에디션에 대량으로 붙는 VC(가상 화폐)를 패키지로 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죠. 물론 게임 안에서 VC를 따로 구매하는 길은 그대로 열려 있으니, 지출을 막아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그 외에 스팀 상점 페이지에는 타사 계정으로 2K Sports 계정이 필요하다고 표기돼 있고, 커널 수준 안티치트인 Easy Anti-Cheat가 설치됩니다.

NBA 2K27 스크린샷 —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22번 유니폼을 입은 WNBA 선수의 클로즈업
출처: Steam / 2K

좋은 점

  • 코트 위 플레이, 특히 수비는 평론가들이 공통으로 인정합니다. IGN은 리뷰 진행 중 코멘트에서 “2K26의 수비가 벤치 멤버였다면 2K27의 수비는 기량 발전상 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여성 마이플레이어를 만들어 더 시티에 데려갈 수 있게 되면서 시리즈 최초로 남녀 혼합 경기가 가능해졌습니다. PlayStation Universe는 이를 “오래 기다린 추가”라고 평가했습니다.
  • DLSS 5 최초 지원작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RTX 50 시리즈 사용자라면 화질·프레임 양쪽에서 이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 스팀 유저 평가 52%(964개 기준, 9월 6일)가 말해주듯, 재탕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부정 리뷰 상위권이 대부분 이 이야기입니다.
  • 과금 구조 지적은 평론가 쪽에서도 나옵니다. Cultura Geek은 “침습적인 소액결제와 유료 진행 구조”를 명시했고, ComicBook은 60점을 주며 “좋은 아이디어는 많지만 충분히 밀고 나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한국어가 인터페이스만 지원되고, PC 온라인 60프레임 제한·크로스플레이 부재·치터 문제가 유저 리뷰에서 반복 등장합니다.

추천 대상

한동안 2K를 쉬었던 라이트 유저라면 살 만합니다. PlayStation Universe는 “오래 이어져 온 시리즈의 준수한 한 편이며, 한동안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특히 그렇다”고 정리했습니다. 2K25나 2K26을 건너뛰었다면 누적 변화가 꽤 크게 느껴질 겁니다.

매년 사 온 고인물이라면 한 박자 쉬어도 됩니다. 온라인 파크가 주 무대인 분들은 특히 치터 이슈가 정리되는지 며칠 지켜본 뒤 결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차피 국내에서는 스탠다드 외에 선택지가 없으니 에디션 고민할 일도 없고요.

농구 게임을 처음 사보는 분이라면 오히려 지금이 나쁘지 않습니다. Cultura Geek은 “시장에서 가장 완성된 시뮬레이터”라며 스포츠 팬에게 추천하기 쉬운 게임이라고 했고, 그 평가에는 지금도 이견이 적습니다. 다만 마이커리어의 성장 곡선이 결제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는 지적은 평론가와 유저 양쪽에서 나온다는 점을 미리 알고 들어가세요.

마무리 한마디

매년 이맘때 같은 결론이 반복됩니다. 코트 위는 좋아졌고 코트 밖은 그대로다. 올해는 여기에 “그래픽 기술 시연장”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붙었을 뿐이죠. 그래도 스크린샷 속 데릭 로즈 얼굴이 저 정도로 나오면 한 번쯤 눌러보고 싶어지긴 합니다. 저는 세일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매년 그러다 결국 정가에 사긴 하지만요.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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