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츠바사 2 월드 파이터즈(CAPTAIN TSUBASA 2: WORLD FIGHTERS)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축구왕 슛돌이’로 익숙한 그 만화의 최신작이,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공식 한국어를 달고 나왔습니다. 심지어 한국 유스 대표팀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스팀 유저 평가는 절반 아래에서 멈춰 있습니다. 오늘은 “평론과 유저가 왜 이렇게 갈렸는지, 그리고 6만 9천 원을 지금 낼 만한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6년 만의 신작, 그리고 차범근
전작 ‘캡틴 츠바사: 라이즈 오브 뉴 챔피언스’가 2020년 9월 28일이었으니 딱 6년 만입니다. 개발은 탐소프트(TAMSOFT), 배급은 반다이남코. 게임메카 보도에 따르면 한국어판은 8월 27일 PS5·닌텐도 스위치·Xbox 시리즈 X|S로, 스팀 버전은 8월 28일 출시됐습니다(스팀 한국어 스토어 표기는 8월 27일로, 지역별로 하루 차이가 납니다). 스팀 정가는 69,800원입니다.
콘텐츠 볼륨은 확실히 시리즈 최대급입니다. 원작 ‘월드 유스’ 편을 배경으로 원작자 타카하시 요이치가 감수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았고, 22개 국가대표팀·110명 이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150종 이상의 신규 무브가 들어갔습니다. BGM은 반다이남코코리아 발표 기준 80곡 이상이고요. 슛에만 있던 필살기가 패스·드리블·태클·블록까지 확장됐고, 골키퍼와의 심리전 시스템도 새로 붙었습니다.
국내 팬에게 가장 반가운 건 따로 있습니다. 인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유스 대표팀에 원작의 이용운과 차인천이 등장하는데, 차인천은 실존 인물 차범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여기에 원작에 없던 신규 센터백 길시우도 추가됐고요. 우리 대표팀이 호랑이를 소환하며 슛을 차는 장면, 상상만 해도 흐뭇합니다.

평론은 79점, 유저는 반반
평론가 쪽 성적은 나쁘지 않습니다. OpenCritic은 24개 매체 평균 79점 ‘Strong’ 등급, 추천율 63%이고, 메타크리틱 PS5판은 18개 리뷰 기준 76점 ‘대체로 호평’입니다(PC판은 리뷰가 1개뿐이라 점수가 산출되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라이프스타일은 9/10점을 주며 “제대로 만든 속편”이라 했고, 더 게임즈 머신은 8/10점에 재밌는 비유를 남겼습니다. “EA FC와 비교하기보다 11명이 하는 철권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요.
반면 8월 30일 오후 7시 기준 스팀 유저 평가는 ‘복합적’입니다. 전체 리뷰 233개 중 긍정이 48%(모든 언어·모든 구매 유형 기준), 스팀 구매자만 추리면 171개 중 52%로 딱 반반입니다. 특히 일본어 리뷰가 11개 중 3개만 긍정으로 가장 박하고, 영어권은 62개 중 45%입니다. 원작 팬층이 가장 두꺼운 지역에서 가장 낮은 점수가 나오고 있다는 뜻이죠.
이 간극의 정체는 스팀 부정 리뷰를 몇 개만 읽어도 금방 드러납니다. 가장 많이 반복되는 문장이 이겁니다. “스토리 모드와 온라인 대전, 그게 전부입니까?” 전작에 있던 오프라인 토너먼트와 팀 생성 기능이 빠졌다는 지적인데, 6년 만의 후속작에서 모드가 줄었다는 건 팬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좋은 점
- 필살기 연출은 여전히 시리즈 최고의 무기입니다. 비디오 첨스는 8.6/10점을 주며 “애니메이션에 딱 들어맞는 비주얼과 누구나 바로 잡고 즐길 수 있는 화려한 플레이”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 전투 시스템에는 실제로 살이 붙었습니다. 에브리아이(7.8/10)는 “패리와 체인 시스템 같은 신규 메커닉이 전작보다 확실히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가정용·PC 시리즈 최초의 공식 한국어화입니다. 전작 ‘라이즈 오브 뉴 챔피언스’의 스팀 지원 언어 목록에는 한국어가 없었으니, 이건 국내 팬에게 실질적인 변화입니다.
아쉬운 점
- 모드 구성이 빈약합니다. 스토리와 온라인 위주라 혼자 오래 붙잡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스팀 리뷰의 다수를 차지합니다. 에브리아이도 “추가 콘텐츠 부족”을 유일한 실망 요소로 짚었습니다.
- 컷신과 연출이 경기 흐름을 끊습니다. 루리웹 초반 후기에서도 로딩이 길고 컷신이 반복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스팀에서는 “매 장면마다 애니메이션이 끼어들어 템포가 무너진다”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 가격 저항이 큽니다. 게임파(7/10)는 “츠바사 열혈팬이거나 향수를 원한다면 시도할 가치는 있지만, 가격이 좀 더 합리적으로 내려간 뒤가 나을 수도 있다”고 적었습니다.
- 리눅스 계열은 아예 막혀 있습니다. 커널 수준 안티치트(Easy Anti-Cheat)를 쓰는 탓에 스팀 공식 덱 호환성 판정이 ‘지원 불가(안티치트 미지원)’로 나옵니다. 스팀 덱이나 프로톤 환경 유저라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추천 대상
원작 팬이라면 사도 됩니다. 22개국 110명이라는 물량과 한국 유스팀, 그리고 한글 자막의 조합은 지금 이 게임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바지센터(7/10)의 표현대로 “만화 열혈팬은 원하던 걸 정확히 얻는” 게임입니다.
축구 게임을 찾는 분이라면 방향이 다릅니다. 이건 축구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축구복을 입은 대전 액션입니다. FC 시리즈의 전술과 조작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첫 경기에서 당황하실 겁니다.
전작을 재밌게 했던 분이라면 세일을 기다리는 쪽을 권합니다. 모드가 줄었다는 게 사실이고, 그 지적을 남긴 사람들 상당수가 전작을 수십 번 돌린 유저들입니다. 다행히 온라인 모드 평가는 아직 유동적이니, 패치와 시즌 패스 콘텐츠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한 달만 지켜봐도 늦지 않습니다.

마무리 한마디
시리즈 첫 한글화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반가웠습니다. 어릴 때 “공은 친구다”를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으로서는, 우리말로 필살기 이름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값어치가 있으니까요. 다만 6년을 기다린 팬들이 “모드가 왜 줄었냐”고 묻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저는 일단 차인천으로 필살기 한 번 차보는 게 목표인데, 문제는 제가 축구 게임에서 늘 자책골로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겁니다.
참고 출처
- Steam — 캡틴 츠바사 2 월드 파이터즈 스토어 페이지
-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공식 페이지
- 게임메카 — 추억의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 2 월드 파이터즈’ 8월 발매
- 인벤 — 이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라면! ‘캡틴 츠바사2’ 한국 유스 영상
- 루리웹 — 캡틴 츠바사2 초반 후기
- OpenCritic — Captain Tsubasa 2: World Fighters
- PlayStation LifeStyle 리뷰
- The Games Machine 리뷰
- Everyeye.it 리뷰
- Video Chums 리뷰
- 파미츠 — 6년 만의 신작 8월 27일 발매 소식
- Steam — 전작 ‘캡틴 츠바사: 라이즈 오브 뉴 챔피언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