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아 소 데드(WE ARE SO DEAD)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스팀에 8월 17일(한국 시간 18일) 얼리액세스로 올라온 코옵 공포게임인데, 개발자 본인 말로는 출시 한 달 전에 찜 목록 10만 개가 붙었다고 하죠. 출시 나흘 만에 유저 평가가 300개 가까이 쌓였는데, 그 비율이 하필 70% 문턱에서 계속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게 진짜 재밌는 게임인지, 아니면 친구 관계를 시험하는 장치인지” 그리고 “할인가 5,390원을 지금 써도 되는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이미 디스코드에서 사람 모으는 중입니다만.
1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이 왜 이렇게 시끄러울까
개발사이자 배급사는 REAL PLAYERS. mxdwn Games는 이 게임을 “사실상 1인 개발자의 데뷔작”이라고 소개했고, 실제로 스팀 얼리액세스 안내문이 전부 “나는(I)”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 1인 개발자가 남긴 문장이 인상적인데요. “게임은 이미 완성됐다고 봤는데, 한 달 만에 찜이 10만 개 붙었다. 그래서 커뮤니티와 함께 더 키우고 싶어 얼리액세스로 방향을 틀었다”는 겁니다.
스크린랜트는 이 게임을 “컨저링과 어몽어스가 만났다”고 표현했습니다. 딱 맞는 비유입니다. 2~6인 온라인 협동인데, 매 판 시작할 때 한 명이 이미 죽은 상태로 출발하거든요.

죽은 사람만 보이고, 산 사람만 움직인다
첫째, 정보와 행동이 완전히 분리돼 있습니다. 유령이 된 플레이어는 악마가 어디 있는지, 어떤 방이 안전한지, 유물이 어디 굴러다니는지를 전부 볼 수 있습니다. 대신 아무것도 만질 수 없고 산 사람에게 목소리가 닿지 않죠. 반대로 산 사람은 손발은 멀쩡한데 앞이 캄캄합니다. 이 구조 하나로 게임 전체가 굴러갑니다.
둘째, 유령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발성 기관이 위자보드입니다. 플랑셰트를 밀어서 예/아니오를 찍거나 글자를 한 자씩 짚어야 하는데, 산 사람은 그걸 압박 속에서 읽어야 합니다. 스팀 스토어에 개발자가 박아둔 예시 문장이 이 게임의 정체를 다 말해줍니다. “당신은 H-E-L-P를 짚는다. 친구들은 HELL이라고 읽고 환호한다. 그리고 누군가 어둠 속으로 끌려간다.” 조명 깜빡이기, 문 여닫기, 최후의 수단인 비명까지 있긴 한데, 전부 위자보드보다 부정확합니다.
셋째, 악마의 규칙이 판마다 바뀌고 그 규칙은 죽은 사람만 읽을 수 있습니다. 언제 덮치는지, 어디서 나오는지가 매판 달라지고, 이기려면 유물을 다 모은 뒤 악마의 진짜 이름을 위자보드로 받아 적어 다시 입력해야 합니다. 층은 9개, 층마다 고유한 악마가 있고, 지형은 절차적으로 생성됩니다. 개발자가 밝힌 현재 분량은 4~10시간. 그러니까 여기서 진짜 난이도는 악마가 아니라 읽기 능력입니다.

그런데 평가는 왜 70% 근처에서 헤맬까
인더게이머가 8월 21일 오전에 확인한 스팀 유저 평가는 전체 287개 중 69% 긍정, 등급으로는 ‘복합적’입니다. 하루 전 스토어 페이지에서는 223개 중 70%,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니 딱 경계선에서 흔들리고 있는 셈이죠. 참고로 얼리액세스 인디라 메타크리틱·오픈크리틱 평론 점수는 아직 없습니다.
부정 평가의 방향은 스토어에 올라온 유저 인용문에서 오히려 잘 드러납니다. 한 유저는 “사람들이 화내는 이유는 위자보드로 단어를 다 쓸 필요가 없다는 걸 몰라서다. 한 글자 경고나 암호를 쓰라고 만든 게임인데, 그게 안 되면 그건 실력 문제”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말이 칭찬이자 경고입니다. 규칙을 이해한 팀에게는 최고의 파티 게임이고, 그렇지 않은 팀에게는 20분 만에 끄는 게임이라는 뜻이니까요. 마이크가 최소 사양에 아예 명시돼 있다는 점도 같은 얘기입니다.
좋은 점
- ‘아는 사람’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물리적으로 갈라놓은 구조가 신선합니다. 죽어도 게임에서 빠지지 않고 오히려 정보원이 하나 늘어나는 설계라, 초반에 사망해도 방치되지 않습니다.
- 층마다 규칙이 다른 악마 9종 + 절차적 생성이라 반복 플레이가 지루하지 않다는 평이 많습니다. 개발자는 4~10시간 분량을 이야기했지만, 팀이 바뀌면 체감 분량이 달라지는 유형입니다.
- 할인가 5,390원(정가 8,700원)에 한국어 인터페이스를 지원합니다. 8월 31일까지 38% 할인이고, 개발자는 업데이트마다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공지해 뒀습니다.
아쉬운 점
- 사실상 마이크 필수입니다. 최소 사양 항목에 “마이크 필요”가 적혀 있고, 위자보드 해독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니 솔로나 무언 플레이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초반 진입 장벽이 평가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규칙을 오해한 채 시작하면 재미가 아니라 답답함부터 오고, 그게 8월 21일 기준 69%라는 숫자로 나타나는 중입니다.
- 얼리액세스라 콘텐츠는 아직 1개 월드(9층)입니다. 개발자는 월드 2개·18층 추가를 예고했지만 예상 기간이 6~12개월이라, 지금 사는 건 ‘완성품’이 아니라 ‘진행 중인 물건’을 사는 겁니다.
추천 대상
디스코드에 상시 대기 인원이 3명 이상 있는 분 — 지금 사세요. 5,390원이면 커피 한 잔 값이고, 이 게임의 재미는 전적으로 사람에서 나옵니다.
공포게임은 좋아하는데 친구가 없는 라이트 유저 — 보류를 권합니다. 매칭으로 낯선 사람과 위자보드 해독을 시도하는 건 난이도가 다릅니다. 세일이 8월 31일에 끝나긴 하지만, 얼리액세스 특성상 콘텐츠가 늘어난 뒤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팬텀·레포 계열 코옵 공포 고인물 — 기존 문법과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어서 볼 만합니다. 다만 지금 분량이 4~10시간이라는 점은 감안하시고요.
마무리 한마디
이 게임의 진짜 공포는 악마가 아니라 “내가 H를 짚었는데 친구가 왜 저기로 가지”라는 순간에서 옵니다. 정보를 가진 쪽이 아무 힘이 없고, 힘을 가진 쪽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설정은 회사 생활에서도 익숙한 구조라 더 서늘하네요. 저는 아마 제일 먼저 죽고, 남은 시간 내내 위자보드를 밀며 답답해할 것 같습니다. 그게 이 게임에서 제일 재밌는 자리라니 다행이긴 합니다.
참고 출처
- Steam — WE ARE SO DEAD 스토어 페이지
- 경향게임스 — 코옵 공포게임 ‘위 아 소 데드’, 오는 8월 18일 정식 출시
- mxdwn Games — ‘WE ARE SO DEAD,’ a New Indie Horror Co-op, Releases Early Access on Steam
- Screen Rant — The Conjuring Meets Among Us In Wild New Multiplayer Horror
- Metacritic — WE ARE SO DEAD
- Steam Community — WE ARE SO DEAD 토론 게시판
- MobyGames — We Are So Dead (2026)
- Backloggd — We Are So Dead (2026)
- IGDB — We Are So Dead (2026)
- GameGrin — Top 27 New Steam Games This Week (10th–16th of August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