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위쳐 3를 만든 디렉터와 핵심 개발진이 CD 프로젝트 레드를 나와 차린 스튜디오, 레벨 울브즈의 데뷔작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평론가들은 84점을 줬고, 게임메카는 출시 전부터 이 게임이 스팀 전 세계 인기 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고 전했죠. 그런데 정작 스팀 유저 평가는 ‘복합적’입니다. 오늘은 이 온도 차가 어디서 나오는지, 그리고 7만 9,800원을 지금 낼지 말지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지금 사되, 사양은 보고 사라” 쪽입니다.
위쳐 3 만든 사람들이 뱀파이어를 들고 왔다
배경은 14세기 가상의 동유럽 ‘베일 산고라’입니다. 흑사병이 휩쓸고 간 뒤 뱀파이어가 권력을 잡은 세상이고, 주인공 코엔은 낮에는 인간, 밤에는 뱀파이어의 성질을 지닌 반쪽짜리 존재죠. 가족이 납치돼 제물로 바쳐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30일. 이 30일이 그냥 분위기용 장치가 아니라 실제로 돌아가는 시계라는 게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플랫폼은 PC(스팀)·PS5·Xbox 시리즈 X이고, 가격은 스팀 기준 7만 9,800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지만 음성은 없습니다. 출시일 표기는 갈립니다. 스팀 한국 상점 페이지에는 9월 2일로, 메타크리틱과 게임메카에는 9월 3일로 적혀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 5로 만들었고, 싱글 플레이 전용입니다.

낮과 밤이 다른 게임을 두 개 굴린다
첫째, 전투가 시간대에 따라 통째로 바뀝니다. 낮에는 검술과 마법 중심으로 싸우고, 밤이 되면 뱀파이어 능력과 근접 체술 위주로 문법이 바뀝니다. 게임메카가 정리한 대로 “시간대 변화에 따른 이중 전투 시스템”이 이 게임의 간판이고, 여러 해외 매체가 “단순한 3버튼 콤보를 벗어난 방향성 전투”라고 짚었습니다. 같은 적을 낮에 만났을 때와 밤에 만났을 때 다른 답을 내야 한다는 뜻이죠.
둘째, 30일 시계가 모든 선택에 값을 매깁니다. 어떤 퀘스트를 먼저 갈지, 어떤 사건을 그냥 지나칠지가 곧 시간 배분이라서, 이 게임에는 “다 해보고 마지막에 고르기”가 없습니다. 평론가들이 “부담 없이 몰입감을 높여주는 시간 관리 시스템”이라고 평한 지점인데, 뒤집어 말하면 초반에는 달력을 보며 불안해지는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PlayStation Universe도 만점 리뷰에서 “초반의 달력 불안”을 굳이 언급했더군요.
셋째, 방관이 허용되는 내러티브입니다. 맵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플레이어가 개입하지 않아도, 그 사건은 알아서 결말이 나고 그 결과가 나중 전개에 영향을 줍니다. 보통 오픈월드 RPG의 사이드 퀘스트가 “내가 갈 때까지 얼어 있는 세계”인 걸 생각하면 꽤 다른 설계죠. GamersRD는 이 점을 두고 “‘뱀파이어 붙인 위쳐’가 아니라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모험”이라고 평했습니다.

평론 84점과 스팀 ‘복합적’ 사이
수치부터 정리하겠습니다. 9월 3일 기준 메타크리틱은 PC판 84점(37개 매체), PS5판 83점, Xbox 시리즈 X판 88점(6개 매체)입니다. PS5판을 뜯어보면 긍정 리뷰가 54편, 복합이 7편, 부정이 0편입니다. 부정 리뷰가 한 편도 없다는 게 이 게임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참고로 게임메카가 9월 1일 보도한 시점의 집계는 PS5 83점·55개 매체, PC 84점·34개 매체였으니 점수 자체는 이틀째 그대로입니다.
반면 스팀 유저 평가는 같은 시점에 439개 중 65% 긍정, ‘복합적’입니다. 한국어 리뷰는 아직 0개라 국내 여론은 스팀 지표로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간극의 정체는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최적화입니다. 여러 리뷰가 스터터와 프레임 드랍, 특히 인구가 몰린 도시 구간에서의 하락을 지적했고 크래시 보고도 나왔습니다. 언리얼 엔진 5 신작의 익숙한 풍경이죠. 다른 하나는 전투 완성도입니다. 매체 평가도 “쓸 만하다”에서 “어색하다”까지 폭이 넓었고, 애니메이션 품질과 전반적인 뻣뻣함이 반복해서 언급됩니다. Game Rant는 60점을 주면서 “반복적인 오픈월드, 금방 식는 조우, 뻣뻣한 이동, 종종 자의적으로 느껴지는 시간 메커닉”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짚은 리뷰도 있었는데, BaziCenter는 “핵심 정체성은 단단하지만 주변 완성도가 예산의 그림자를 벗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정리하면 이야기·분위기·선택의 무게는 만장일치로 호평이고, 손에 잡히는 감각과 기술적 안정성에서 점수가 깎이는 구조입니다. 평론가는 전자에 가중치를 두고, 첫날 스팀에 리뷰를 남기는 유저는 후자를 먼저 만나죠.

좋은 점
- 서사와 분위기는 평론가 사이에서 이견이 거의 없습니다. PS5판 평론 리뷰가 긍정 54편·복합 7편·부정 0편이고, PlayStation Universe는 100점을 주며 “절제와 분위기, 의미 있는 플레이어 주도권이 무의미한 규모를 이긴다는 걸 증명한 다크 판타지”라고 평했습니다.
- 낮/밤 이중 전투와 30일 제한이 서로 물려 돌아갑니다. 시간 관리가 난이도이자 스토리 분기라, 두 번째 회차가 정말 다른 게임이 됩니다.
- 신생 스튜디오 데뷔작인데 한국어 자막을 처음부터 넣었습니다. 대사량이 많은 서사형 RPG에서 이건 체감이 큽니다.
아쉬운 점
- 언리얼 엔진 5 스터터가 여러 리뷰에서 공통으로 지적됐습니다. 특히 도시 구간 프레임 하락은 사양이 여유롭지 않다면 각오하셔야 합니다.
- 전투 손맛은 이 게임의 최약점입니다. 애니메이션과 조작감, 카메라 시점 불편이 반복 언급됐고, 스팀 유저 평가가 갈린 주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 오픈월드 밀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립니다. Game Rant처럼 “2026년 기준으로는 반복적”이라고 본 매체도 있어, 최근 오픈월드에 지친 분이라면 감안이 필요합니다.
추천 대상
위쳐 3의 퀘스트 설계와 분위기를 사랑했던 분이라면 지금 사도 좋습니다. 이 게임이 가장 잘하는 게 정확히 그 지점이고, 평론가 다수가 여기에 점수를 몰아줬습니다. 다만 “위쳐 3의 규모”를 기대하면 어긋납니다. 규모보다 밀도와 시간 압박으로 승부하는 게임입니다.
액션 RPG를 손맛으로 고르는 분이라면 조금 기다리시길 권합니다. 전투 평가가 가장 갈리는 항목이고, 최적화 패치가 몇 번 들어간 뒤에 사도 늦지 않습니다. 사양이 애매한 PC를 쓰신다면 더더욱, 스팀 환불 기준(2시간·2주) 안에서 도시 구간까지 찍어보고 판단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콘솔 유저라면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합니다. Xbox 시리즈 X판이 88점, PS5판이 83점으로 PC판(84점)과 비슷하거나 높고, 최적화 변수도 PC보다 적습니다. 참고로 할인은 아직 없습니다. 9월 3일 기준 스팀 정가 7만 9,800원 그대로입니다.
마무리 한마디
“위쳐 3 만든 사람들”이라는 수식어는 축복이자 저주입니다. 이번 데뷔작은 그 수식어의 좋은 절반 — 이야기와 선택의 무게 — 은 확실히 가져왔고, 나머지 절반인 규모와 폴리싱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첫 작품이 84점이면 다음 게임을 기다릴 이유는 충분하죠. 개발사가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이미 현대 배경 후속작을 예고했으니, 이 시리즈는 계속 갑니다. 저는 일단 사서 낮에는 검을 휘두르고 밤에는 프레임을 세어볼 생각입니다.
참고 출처
- 게임메카 — ‘뱀파이어 위쳐라이크’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메타 83점
- [게임메카 — [오늘의 스팀] 낮엔 검, 밤엔 뱀파이어 ‘던워커’ 판매 최상위](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779854)
- 게임메카 — ‘블러드 오브 던워커’가 30일 시간제한 둔 이유는?
- Steam — The Blood of Dawnwalker 상점 페이지
- Metacritic — The Blood of Dawnwalker
- PlayStation Universe — The Blood of Dawnwalker PS5 리뷰
- Game Rant — The Blood of Dawnwalker 리뷰
- PC Gamer — The Blood of Dawnwalker 리뷰
- GamersRD — The Blood of Dawnwalker 리뷰
- ResetEra — The Blood of Dawnwalker 리뷰 스레드
- 루리웹 —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관련 게시판
-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공식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