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무자: Way of the Sword 리뷰 — 20년 만의 부활, 7만 9,800원 값 할까?

귀무자 Way of the Sword 공식 스크린샷 — 안개 낀 숲에서 상처 입은 무사가 귀신의 완갑을 낀 왼팔을 들어 바라보는 장면
출처: Steam / CAPCOM

귀무자: Way of the Sword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시리즈 신작이 20년 만이라니, 그 사이에 초등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했겠네요. 근데 이 오래 묵은 IP가 메타크리틱 스위치2판 89점을 받고 스팀 인기 순위 1위로 올라왔습니다. 오늘은 “이 부활이 진짜인지, 7만 9,800원을 지금 낼 만한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무료 체험판만 세 번 돌린 사람입니다.

20년 만에 갑자기 왜?

캡콤의 ‘귀무자’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 PS2 시절 액션 게임의 얼굴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다 조용히 사라졌고, 이번 ‘검의 길’이 정규 넘버링 기준으로는 사실상 20년 만의 복귀작입니다. 출시일은 9월 4일, 플랫폼은 PS5·Xbox Series X|S·PC(스팀)·닌텐도 스위치 2 네 개고 스팀은 한국 시간 4일 오후 1시에 문을 열었습니다(인벤 9월 1일·4일 보도).

반응은 숫자로 먼저 왔습니다. 인벤 집계에 따르면 스팀 출시 약 8시간 뒤 최고 동시접속자가 5만 7,897명을 찍었고, 같은 시각 스팀 인기 순위에서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와 1·2위를 나눠 가졌습니다. 20년 묵은 IP치고는 꽤 요란한 귀환이죠. 게임스컴 어워드 2026에서 2관왕을 했다는 소식도 출시 전에 이미 나와 있었고요.

배경은 에도 시대 초엽, 독기에 잠식된 교토입니다. 주인공은 미야모토 무사시. 귀신의 완갑을 손에 넣고 환마를 베어 넘기며 자기가 왜 싸우는지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구조는 스테이지 진행형이 아니라 구역을 탐험하는 세미 오픈월드고, 사이드 퀘스트 보상으로 무기와 체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점수는 높은데, 플랫폼마다 다릅니다

여기서부터가 재밌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가 플랫폼별로 꽤 벌어져 있습니다. 9월 5일 기준으로 닌텐도 스위치 2판이 89점(12개 매체), PS5판이 85점(92개 매체), Xbox Series X판이 83점(10개 매체), PC판이 83점(28개 매체)입니다. 표본이 가장 두꺼운 PS5판이 85점이니 이쪽을 기준선으로 보시면 됩니다. 오픈크리틱에서는 100개가 넘는 매체를 집계해 평균 86점, 추천율 94%로 최상위 등급인 ‘마이티(Mighty)’를 받았습니다.

매체 개별 점수는 편차가 큽니다. IGN 본지가 10점 만점을 준 반면 VGC는 5점 만점에 3점(100점 환산 60점), Gamereactor UK는 10점 만점에 7점을 줬습니다. 극찬과 유보가 같은 게임에 동시에 붙어 있는 셈이죠.

유저 평가는 어떨까요. 9월 5일 오전 기준 스팀 전체 평가는 리뷰 3,488개에 긍정률 85.5%, ‘매우 긍정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어 리뷰만 따로 보면 113개에 95.6%로 10%p 넘게 높습니다. 영어 리뷰는 829개에 92.3%고요. 한국 유저들이 유독 후하다는 뜻인데, 왜 그런지는 아래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귀무자 Way of the Sword 전투 스크린샷 — 어두운 신사 경내에서 무사가 흰 검광을 그으며 짐승형 환마를 베는 장면
출처: Steam / CAPCOM

결국 칼 맛으로 버티는 게임

첫째, 패링입니다. 모든 리뷰가 공통으로 짚는 지점이 여기예요. 시리즈 고유의 ‘일섬’, 그러니까 적을 단숨에 갈라버리는 그 한 방을 패링·회피와 묶어놨습니다. 타이밍 창이 좁고 실패하면 그대로 위험해지는 구조라 성공했을 때의 쾌감이 큽니다. 스팀 한국어 리뷰 중에는 이걸 두고 “세키로가 경쾌한 쾌검, 인왕이 변화무쌍한 변검이라면 귀무자는 느리지만 정확하게 한 번의 빈틈을 꿰뚫는 둔검”이라고 정리한 글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보다 잘 요약한 문장을 못 봤습니다.

둘째, 육성과 탐험입니다. 귀신의 무기와 능력에 각각 스킬 트리가 붙어 있어서 취향대로 키울 수 있습니다. 세미 오픈월드 구역을 돌며 재료를 모아 무기와 체력을 강화하는 흐름이고요. 다만 여기서 “저점은 낮은데 고점은 은근 높다”는 국내 유저 평이 나옵니다. 초반엔 밋밋하고 후반 보스에서 진가가 나온다는 뜻이죠.

셋째, 분량입니다. 메인 스토리만 달리면 대략 20시간 선이고(VGC 공략 기준), 사이드 퀘스트까지 챙기면 엔딩까지 30시간쯤 걸린다는 리뷰도 있습니다(Gamereactor UK). 클리어 후에도 포스트게임 콘텐츠와 상위 난이도가 열려 있어서, 다 파먹으면 60시간을 넘긴다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7만 9,800원짜리 싱글 액션으로는 분량이 부족한 편은 아니라는 뜻이죠. 다만 “본편만 보고 접겠다”는 분이라면 시간당 단가를 한 번 계산해 보시길.

귀무자 Way of the Sword 스크린샷 — 붉은 단풍 숲 석등 옆에서 푸른 빛에 휩싸인 인물 주위로 붉은 빛줄기가 뻗어 나가는 장면
출처: Steam / CAPCOM

좋은 점

  • 패링과 일섬을 축으로 한 검극 액션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메타크리틱 스위치2 89점·PS5 85점, 오픈크리틱 86점(94% 추천)이 사실상 이 한 가지에 대한 점수입니다.
  • 에도 초엽 교토를 재현한 비주얼과 미야모토 무사시를 비롯한 캐릭터 매력이 여러 리뷰에서 공통으로 호평받았습니다. 게임스컴 어워드 2026에서는 ‘베스트 게임플레이’와 ‘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2관왕을 했고요(캡콤 8월 31일 발표).
  • 한국어 자막을 정식 지원하고 무료 체험판이 열려 있습니다. 스팀과 PS5 데모는 직접 확인했고, 인벤은 “각 플랫폼에서 체험판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기 전에 손맛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이 장르에서 꽤 큰 장점이죠.

아쉬운 점

  • 적 종류가 적다는 지적이 스팀 한국어 리뷰와 해외 리뷰 양쪽에서 반복됩니다. 미니보스가 계속 재등장하고, 중후반 난이도 상승이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평도 있습니다.
  • 액션의 결이 호불호를 크게 탑니다. “모든 전투가 사실상 1:1이고 이동·공격 속도가 고정이라 물속에서 싸우는 것처럼 답답하다”, “결국 타이밍 맞추는 리듬게임”이라는 국내 리뷰가 있는데, 빠른 액션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 일부 PC 유저가 실행 직후 크래시로 게임에 진입조차 못 했다는 리뷰를 남겼습니다. 다만 같은 스팀 리뷰란에서 “최적화는 오히려 좋은 편”이라는 반대 증언도 많아, 전면적 문제라기보다는 특정 환경 이슈로 보입니다.

추천 대상

찬바라·검극 액션을 좋아하는데 소울라이크의 반복 학습이 부담스러웠던 분이라면 이번이 딱입니다. 국내 유저 평 중에 “죽음과 실패로 배우는 소울라이크와 달리 캡콤식 액션은 클리어와 성공으로 배운다”는 표현이 있었는데, 이 게임의 성격을 잘 짚은 말입니다. 한국어 리뷰 긍정률이 95.6%로 유독 높은 것도 이 결이 국내 취향과 잘 맞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프롬 소프트웨어식 밀도, 즉 적 다양성과 빌드 폭을 기대하는 고인물이라면 실망할 여지가 있습니다. “모든 전투가 사실상 1:1로 진행되고 주위 몹은 순서를 기다린다”는 국내 리뷰의 지적이 정확히 그 지점이고요.

플랫폼 선택도 참고하세요. 메타크리틱 기준으로는 스위치 2판이 89점으로 가장 높고 PC와 Xbox Series X판이 83점으로 가장 낮습니다. 다만 스위치 2판은 집계 매체가 12곳뿐이라 표본 차이를 감안해서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사기 전에 무료 체험판부터 받아보시길. 이 게임은 트레일러보다 손에 쥐어봐야 아는 종류입니다.

마무리 한마디

20년을 기다린 팬에게 이 게임은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말할 자격이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그 20년의 공백을 전부 메웠느냐”고 물으면, IGN은 만점을 주고 VGC는 5점 만점에 3점을 준 이 간극이 답을 대신하겠죠. 저는 체험판에서 패링 타이밍을 열 번쯤 놓치고 나서야 첫 일섬이 나왔는데, 그 한 번에 장바구니로 손이 갔습니다. 통장은 아직 모릅니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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