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AMON: My Sis Found A Super-Rare Card In Her Cereal Box, So I Became A Garbage Man To Find The Entire Collection And Earn $1,000,000. 예, 이게 게임 제목입니다. 세어보니 25단어네요. 이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8월 20일 스팀에 조용히 올라온 6천 원짜리 쓰레기장 시뮬레이션인데, 출시 닷새 만에 리뷰 1,190개를 모으며 ‘매우 긍정적’을 달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리뷰만 따로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이 온도 차가 왜 생겼는지, 그리고 6천 원어치는 하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여동생 시리얼 상자에서 시작된 이야기
정식 명칭이 너무 길어서 스팀 상점 페이지 제목 줄이 두 줄로 접힙니다. 이하 ‘코타몬’으로 부르겠습니다.
코타몬은 KotaMota Games가 개발하고 Polnoch이 유통해 2026년 8월 20일 스팀에 출시됐습니다. 정가는 7,600원인데 현재 20% 할인해 6,08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지원하고, 싱글 플레이 전용입니다.
설정은 제목이 다 설명합니다. 여동생이 시리얼 상자에서 초희귀 카드를 발견했고, 그래서 주인공은 100만 달러를 벌기 위해 쓰레기 수거원이 됩니다. 목표는 쓰레기장을 뒤져 코타몬 카드를 전부 모으는 겁니다. 개발사 표현대로 “아무도 재촉하지 않고, 감시하지 않고, 잔소리하지 않는” 무압박 게임입니다. 타이머도 없고 실패 판정도 없습니다.
실제로는 좌클릭을 얼마나 오래 누르느냐의 게임
첫째, 핵심 루프는 단순합니다. 쓰레기 더미에 마우스 좌클릭을 누르고 있으면 쓰레기가 봉투로 들어가고, 에너지가 떨어지면 채우고, 봉투가 차면 파쇄기에 넣습니다. 그 과정에서 코타몬 카드나 실수로 버려진 물건이 튀어나오면 그게 수입이 됩니다.
둘째, 카드가 이 게임의 간판입니다. 여러 아티스트가 손으로 그린 수십 종의 고유 카드가 있고, 같은 색 세트를 모으면 보상이 나옵니다. 운이 좋으면 개봉하지 않은 시리얼 상자를 발견하는데, 그 안에 초희귀 포일 카드가 들어 있습니다. 쓰레기장에서 나온 카드는 구겨지거나 찢어진 상태가 많아서, 복원하거나 더 좋은 상태의 카드로 교환해야 값이 올라갑니다.
셋째, 성장은 자기 강화입니다. 가방 용량, 에너지, 이동 속도, 수거 사거리, 자석 등을 돈으로 올려서 점점 더 많은 쓰레기를 빨리 치우는 기계가 되어갑니다. 문제는 이 강화가 “더 빨리 좌클릭을 오래 누를 수 있게” 되는 방향으로만 자라난다는 점인데, 이게 뒤에 나올 논쟁의 핵심입니다.
참고로 개발사는 러시아 매체 ixbt와의 소통에서 “더 아슬아슬한 카드”를 추가하는 18금 버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본편과 동시 출시하려다 일정을 못 맞췄다는 설명입니다. 카드 일러스트의 노출 수위가 이 게임 화제성의 한 축이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그래서 한국 평가는 왜 32%일까
8월 25일 기준 스팀 전체 평가는 1,190개 리뷰 중 966개 긍정, ‘매우 긍정적’ 81%입니다. 영어 리뷰만 봐도 503개 중 405개 긍정으로 같은 81%죠.
그런데 한국어 리뷰는 22개 중 7개만 긍정, 32%로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표본이 22개라 통계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내용은 놀랄 만큼 한 방향으로 모여 있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지적은 게임성이 얕다는 것입니다. “막상 하니까 그냥 좌클릭 누르고 있기 시뮬이다”, “업그레이드해도 바뀌는 게 별로 없고 단순 무한 반복인데 흥미로운 요소가 없다”는 평이 반복됩니다. “이거 할 바에는 집 청소기나 한번 돌리는 게 낫다”는 리뷰도 있었습니다. 저도 웃었지만, 웃고 나서 조금 뼈아프더군요.
기술적 문제도 있습니다. 전체창 모드가 없고 프레임 저하가 있다는 지적, 그리고 회복 아이템인 맥주를 마신 뒤 쓰레기 봉투가 나타나지 않아 진행 상황이 날아가는 버그 리포트가 올라와 있습니다.
수집 확률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한 유저는 엔딩 이후 수집품이 거의 나오지 않고 상점 가격이 5만 달러로 책정돼 있어 포기했다고 적었는데, 같은 리뷰에서 “한 시간 전 업데이트로 수집품 확률이 상향되고 가격도 1만 달러로 내려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개발사가 반응하고는 있다는 신호입니다.
흥미로운 건 영어권 옹호 리뷰의 논리입니다. “쏟아지는 비추천 리뷰에 화가 나서 균형을 맞추러 왔다”는 한 유저는 문제의 본질을 ‘기대치 관리’로 봤습니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코지 수집 게임이었는데, 화려한 카드 일러스트를 보고 더 깊은 게임을 기대한 사람들이 실망했다는 겁니다. 영어권 부정 리뷰에도 “아트는 훌륭한데 게임 안에 게임이 없다”는 지적이 분명히 존재하니, 국내만 유별난 건 아니고 온도 차가 클 뿐입니다.
좋은 점
- 6,080원이라는 가격에 손으로 그린 카드 수십 종과 완성된 수집·복원·판매 루프가 들어 있습니다. 카드 컬렉션 자체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값을 합니다.
- 타이머도, 실패 판정도, 잔소리하는 상사도 없습니다. 개발사가 처음부터 내세운 이 무압박 설계는 스팀 전체 리뷰 81% 긍정이라는 결과로 돌아왔습니다.
- 출시 직후 수집품 드롭 확률이 오르고 상점 가격이 내려가는 패치가 있었다고 한 유저 리뷰가 전합니다. 국내 부정 리뷰가 지적한 지점에 반응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아쉬운 점
- 핵심 루프가 사실상 좌클릭 홀드 하나입니다. 강화를 해도 “더 빨리 치울 수 있게” 될 뿐, 중간에 변주가 될 이벤트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국내외 부정 리뷰에 공통으로 나옵니다.
- 한국어 리뷰가 22개 중 7개 긍정, 32%로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표본은 작지만 “카드 아트만 믿고 얕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관되게 반복됩니다.
- 전체창 모드 부재, 프레임 저하, 맥주 섭취 후 봉투 미출현 버그 등 마감이 덜 된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
추천 대상
수집벽이 있고 배경음악 틀어놓고 손만 움직이는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6천 원에 몇 시간 정도는 확실히 즐길 수 있습니다. 파워워시 시뮬레이터 같은 정리형 게임을 좋아한다면 결이 비슷합니다.
반대로 “청소하면서 도파민이 터지는 경험”을 기대하고 계신다면 지금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부정 리뷰의 대다수가 정확히 그 기대를 안고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들입니다. 게임에 이벤트나 변수를 기대하시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드 일러스트가 목적인 분이라면, 개발사가 예고한 18금 카드 업데이트는 연내를 목표로 한다는 것 외에 확정된 일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어는 인터페이스와 자막 모두 지원하니 언어 장벽은 없습니다.

마무리 한마디
카드 일러스트로 시선을 끌고 게임성으로 갈리는 건 인디에서 꽤 자주 보는 패턴입니다. 코타몬은 그 패턴의 교과서 같은 사례이면서, 동시에 출시 며칠 만에 확률과 가격이 조정됐다는 이야기가 리뷰에서 나오는 사례이기도 하죠. 저는 이 게임을 켜기 전에 제 책상 위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쓰레기 더미 텍스처를 보는데 왠지 낯이 익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