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엔픽셀이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신작 MMORPG가 9월 10일 정오 PC·모바일 동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반나절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평점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앱스토어 평점이 3.5점(9월 12일 기준 82개)이거든요. 매출은 1위인데 평점은 왜 이렇게 낮을까요? 그리고 사전예약 100만을 넘긴 이 게임, 돈 안 쓰고도 버틸 만한 걸까요? 이 두 가지를 오늘 파헤쳐 보겠습니다.

‘가볍게 즐기는 MMO’를 표방한 이유
첫째, 스마일게이트는 이 게임을 “MMOLite”라고 부릅니다. 오프라인 중에도 성소에서 경험치·골드·소환권이 쌓이고 24시간 AI 자동 사냥 모드까지 지원하는 ‘타임 라이트’, 과금 없이도 매달 약 300회의 무료 소환 기회를 준다고 밝힌 ‘페이 라이트’, PvP를 선택 사항으로 두고 안전지대를 두는 ‘스트레스 라이트’까지 세 축으로 나눠 “출근해서도 죄책감 없이 할 수 있는 MMO”를 표방합니다.
둘째, PC와 모바일이 계정을 공유하는 진짜 크로스플랫폼입니다. PC는 스마일게이트 자체 런처인 스토브로 접속하는데, 서버당 거래소와 1:1 개인 거래까지 지원해서 PC방 유저들 사이에서는 24시간 듀얼 클라이언트 파밍을 위해 클라우드 임대 PC를 쓰는 이야기까지 커뮤니티에 올라올 정도입니다.
셋째, 출시 전인 8월 28일 이상문 총괄 PD가 직접 초월 소환 300회·무기 외형 소환 300회를 생방송으로 뽑아 보여줬습니다. 결과 그대로 공개된 확률은 영웅 등급 이상 1%, 최상위 전설 등급 0.05%.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는 국내법상 의무지만, 개발 PD가 직접 라이브로 뽑는 건 흔한 일이 아니라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매출은 1위인데 평점은 왜 3.5점일까
사전예약 100만 명을 넘긴 채로 출시했고, 실제로 출시 약 12시간 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9월 11일 기준). 그런데 앱스토어 평점은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 3.5점, 평가 82개로 확인됩니다 — 출시 직후 평점 4.9점(21개)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표본이 늘어나면서 급격히 낮아진 셈입니다. 구글플레이 쪽은 평점 3.9점으로 확인되지만 리뷰 수는 아직 공개된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
원인은 출시 초반 매끄럽지 못했던 서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유저가 몰린 구역에서 NPC가 멈추거나 몬스터 리젠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 혼잡 지역 텔레포트 오류가 보고됐고 첫날에만 점검이 두 차례 있었습니다. 개발진은 실시간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후속 패치로 몬스터 밀도를 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루리웹 등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자동사냥으로 성장 부담을 덜어낸다는 게 결국 콘텐츠를 덜어내는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어, 서버 이슈와 자동전투에 대한 호불호가 겹치며 평점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매출 1위는 결제와 무관하게 리뷰를 남기지 않는 유저가 대다수라는 점, 그리고 아직 출시 이틀차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변수입니다.

좋은 점
- 방치·자동사냥 비중이 높아서 다른 게임과 병행하거나 바쁜 직장인이 죄책감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 무료 소환 300회/월, 천장 보장 100회 등 ‘페이 라이트’를 표방한 만큼 무과금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고, 강화 장비 자체는 상점에서 팔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 확률 공개 생방송처럼 국내 기준으로도 이례적으로 투명한 확률형 아이템 운영 방식을 택했습니다.
아쉬운 점
- 자동 진행 비중이 커서 전투가 수동적이고 반복적으로 느껴진다는 지적이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 MMO 특유의 ‘갈아넣는 재미’가 옅어졌다는 반응입니다.
- 출시 첫 주 서버 불안정(NPC 멈춤·텔레포트 오류·몬스터 밀도 부족)이 실제로 있었고, 점검도 두 차례 있었습니다. 앱스토어 평점이 짧은 시간에 4.9점에서 3.5점으로 떨어진 배경으로 보입니다.
- 초반 이후로는 강화 재료·재화 구조가 복잡해지고 육성 비용이 늘어난다는 리뷰가 있어, ‘라이트’를 표방한 콘셉트가 후반까지 유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추천 대상
바쁘다는 핑계로 MMO를 놓았던 분, 로그인 압박 없이 틈틈이 키우고 싶은 분에게는 지금 컨셉이 잘 맞습니다. 반대로 손맛 강한 수동 전투와 밀도 높은 그라인딩을 원하는 코어 MMO 유저에게는 자동화 비중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무과금 기준으로는, 초반 3시간 안에 고등급 영웅을 뽑았다는 후기가 있고 개발사도 무·과금 소환 확률이 동일하다고 밝힌 만큼 초반 진입은 할 만해 보입니다. 다만 지금 평점을 끌어내리고 있는 서버 안정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그리고 게임이 나온 지 이틀뿐이라 후반 콘텐츠에서도 무과금이 버틸지는 아직 아무도 확답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마무리 한마디
사전예약 100만에 매출 1위까지, 출발선은 화려했는데 평점이 이틀 만에 4.9점에서 3.5점으로 고꾸라진 걸 보면 화려한 시작과 별개로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인 것 같습니다. 저라면 초반 혼잡이 가라앉을 때까지 며칠 더 지켜보고 들어가겠습니다. 어차피 성소는 제가 없어도 알아서 자라고 있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