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더 게임 리뷰 — 스팀 인기 1위인데, 한국어 평가는 왜 ‘복합적’일까?

할로윈: 더 게임 스크린샷 — 마이클 마이어스가 어두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쓴 채 정면을 응시하는 장면
출처: Steam / IllFonic·Gun Interactive

할로윈: 더 게임(Halloween: The Game) 리뷰로 오늘 하루를 열어보겠습니다. 1978년 영화 그 마이클 마이어스가 드디어 게임으로 왔고, 9월 9일 오전 기준 스팀 전 세계 최고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경향게임스 보도). 그런데 스팀 평가창을 열어보면 이야기가 좀 복잡해집니다. 전체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인데, 한국어 평가만 ‘복합적’이거든요. 오늘은 “이 온도 차가 어디서 오는지, 그래서 4만 1천 원을 지금 낼 만한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데바데 하다가 도끼 맞고 접은 사람이라 이미 마음이 반쯤 기울어 있습니다만.

출시 당일에 이미 리뷰 7천 개가 쌓여 있던 이유

숫자부터 정리하겠습니다. 9월 9일 오후 스팀 스토어 페이지 기준, 유저 평가는 총 7,095개 중 70%가 긍정으로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정식 출시 당일에 리뷰가 7천 개나 쌓인 건 이유가 있습니다. 6만 1,500원짜리 디럭스 에디션 구매자는 나흘 먼저, 현지 시각 9월 4일부터 플레이할 수 있었거든요. 실제로 스팀 평가 기록도 9월 4일부터 시작됩니다.

날짜별 흐름을 스팀 평가 히스토그램으로 따라가면 이렇습니다. 9월 4일 797건 긍정 대 508건 부정, 5일 1,472 대 584, 6일 866 대 275, 7일 672 대 188, 8일 923 대 389, 그리고 정식 출시일인 9일이 306 대 259입니다. 선행 플레이 첫날인 4일도 비율이 낮았으니 “뒤로 갈수록 나빠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9월 9일 하루만 놓고 보면 긍정 비율이 눈에 띄게 낮고, 이 날짜는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랑 뭐가 다른가요?

이 게임의 핵심은 생존자의 목표가 자기 생존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대 4 비대칭 PvP인데, 플레이어 생존자는 해든필드의 NPC 주민들을 설득하고 무장시켜 탈출시켜야 합니다. 마이클 쪽도 마찬가지로, 플레이어를 무시하고 주요 NPC만 정리해도 승리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죽은 생존자가 경찰로 부활해 마이클을 상대할 수 있다는 점도 장르 인기작과 다른 지점입니다(경향게임스).

여기에 싱글 스토리 모드가 따로 붙어 있습니다. 1978년 원작 영화의 그날 밤을 마이클 시점에서 따라가는 구성인데, 멀티보다 싱글 스토리 모드를 더 높게 치는 반응도 스팀 한국어 리뷰에 보입니다.

할로윈: 더 게임 스크린샷 — 어두운 방 안에서 여성 캐릭터가 두 손으로 입을 막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웅크린 장면
출처: Steam / IllFonic·Gun Interactive

그래서 한국 유저들은 왜 화가 났나

한국어 평가는 9월 9일 오후 기준 32개 중 14개만 긍정, 약 44%로 ‘복합적’입니다. 표본이 32개뿐이라 통계로 다루기엔 작지만, 불만의 방향은 꽤 일관됩니다.

첫째, NPC가 목표라서 추격의 긴장감이 옅다는 지적입니다. 주요 NPC를 붙잡아 탈출구에 넣어주는 게임이라거나, 생존자가 그냥 뛰어다니면 살인마가 못 잡는다는 표현이 한국어 리뷰에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쫓고 쫓기는 맛으로 이 장르를 하던 사람에게는 설계 자체가 어긋나는 셈이죠.

둘째, 마이클의 밸런스입니다. 생존자보다 이동 속도가 느린 데다 잡기 판정이 부정확하고, 손전등으로 얼굴을 비추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깝게 행동이 끊긴다는 불만이 여러 리뷰에 나옵니다. 26시간을 플레이한 유저가 정면에서는 킬러가 이길 수 없게 설계돼 있다고 쓴 리뷰가 한국어 리뷰 중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셋째, 최적화입니다. 프레임이 뚝뚝 떨어지고 CPU 온도가 80도를 넘는다는 보고, NPC와 경찰 AI가 지시를 못 알아듣는다는 보고가 함께 올라옵니다. 이건 평론 쪽에서도 똑같이 지적된 부분이라 개인 사양 문제로 넘기기 어려워 보입니다.

할로윈: 더 게임 스크린샷 — 어둠 속에서 손전등 불빛이 마이클 마이어스의 마스크를 정면으로 비추는 장면
출처: Steam / IllFonic·Gun Interactive

평론은 PC 72점, PS5는 65점

메타크리틱 기준 PC 메타스코어는 평론 9개 기반 72점, ‘복합적 또는 평균적’입니다. 긍정 4개, 복합 4개, 부정 1개로 갈렸고요. PS5도 평론 9개 기준인데 점수는 65점이고, Xbox Series X|S는 평론 2개로 아직 점수가 산정되지 않았습니다(9월 9일 기준).

호평 쪽에서는 TheGamer가 80점을 주며 해든필드의 분위기와 예측 불가능한 멀티플레이를 높이 샀습니다. 반대쪽 끝에는 프랑스 매체 Gamekult가 40점을 줬는데, 기술적 완성도와 게임 디자인 양쪽을 두고 13일의 금요일 시절 이후 배운 게 없다는 취지로 혹평했습니다. Noisy Pixel은 70점을 주면서 분위기와 NPC 보호라는 발상은 인정하되 불안정한 AI, 긴 매치 시간, 장기 콘텐츠 부족을 우려로 남겼습니다. 세 매체 모두 프리뷰가 아니라 정식 리뷰입니다.

좋은 점

  • 해든필드의 밤 분위기와 원작 재현도가 확실합니다. 영화 팬이라면 컷신마다 원작의 그 장면을 짚어보는 재미가 있다는 평이 국내외 리뷰에 공통으로 나옵니다.
  • 한국어 자막과 인터페이스를 정식 지원합니다(음성은 영어). 유저층이 두껍지 않은 장르에서 이건 무시 못 할 결정입니다. 다만 자막 번역이 어색하다는 지적도 한국어 리뷰에 함께 올라오니, 완벽한 한글화를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 NPC를 목표로 삼는 구조 덕분에 실력 차가 큰 방에서도 일방적으로 농락당하는 상황이 줄어듭니다. 이 설계 의도를 이해하고 나면 괜찮다는 긍정 리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아쉬운 점

  • 최적화가 출시 시점 기준으로 불안합니다. 프레임 저하와 발열 보고가 스팀 리뷰와 평론 양쪽에서 나옵니다.
  • 마이클 쪽 밸런스가 특히 문제로 지목됩니다. 이동 속도, 잡기 판정, 손전등 대응 수단이 반복해서 언급됩니다.
  • 4만 1천 원이라는 가격이 완성도 대비 비싸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같은 장르 경쟁작 정가와 비교하는 리뷰가 여럿입니다.

추천 대상

할로윈 영화 팬이라면 지금 사도 후회는 덜할 겁니다. 싱글 스토리 모드가 원작을 따라가는 구성이라 멀티가 흔들려도 남는 게 있습니다.

비대칭 공포 장르 뉴비라면 지금이 오히려 진입하기 좋은 타이밍입니다. 고인물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구조가 아니고, 유저 풀도 출시 직후라 가장 두껍습니다.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고인물이라면 한 템포 기다리시는 걸 권합니다. 추격전의 밀도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지금 구조에서는 실망할 가능성이 큽니다. 패치 몇 번 지나고 밸런스 방향이 잡힌 뒤에 봐도 늦지 않습니다.

에디션을 고민 중이라면, 6만 1,500원짜리 디럭스의 핵심이던 나흘 선행 플레이는 이미 끝났습니다. 지금 남는 차이는 마이클 죄수 스킨, 민간인 캐릭터 2종(알렉시스·리처드), 로리 스트로드 꾸미기 아이템 사전 이용, 디지털 코믹입니다. 캐릭터 2종은 코스메틱이 아니라 플레이 가능한 콘텐츠니, 2만 원을 더 낼지는 이 목록을 보고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마무리 한마디

IllFonic은 13일의 금요일, 프레데터, 고스트버스터즈를 거쳐 다시 슬래셔 판권으로 돌아왔습니다. 매번 분위기는 기가 막히게 뽑아내고 매번 밸런스와 최적화에서 발목을 잡히는 이 반복이, 이번엔 어디까지 갈지 지켜볼 만합니다. 저는 일단 마이클 잡고 손전등부터 켜보겠습니다. 아마 3분 만에 칼 맞겠지만요.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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